척추측만증을 이해하자
사람의 척추에는 만곡(curve)이 있습니다. 만곡이란 '휘어져 있는 상태' 또는 '굽은 상태'를 말합니다. 팔이나 다리가 심하게 휘어져 있다면 비정상적인 상태이지만, 척추에서는 만곡이 반드시 비정상적인 것은 아닙니다.
척추의 만곡은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정상적인 만곡과 정상인에서는 볼 수 없는 비정상적인 만곡으로 구분됩니다. 서 있는 사람을 앞에서 바라보면, 척추가 일자로 똑바로 서 있어 머리는 몸의 중심에 위치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을 앞에서 바라보았을 때 일자가 아니고 옆으로 휘어져 있는 경우, 사람을 옆에서 보았을 때 정상적으로 관찰되는 세 개의 만곡에 문제가 생긴 경우(만곡이 너무 커지거나 작아진 경우)는 비정상적인 만곡에 해당됩니다. 이를 "척추변형"이라고 부릅니다.
"척추측만증(scoliosis)"는 척추가 옆으로 휜경우에 속하는 대표적인 "척추변형"에 해당됩니다.
1. 비구조성 척추측만증: 척추가 일시적으로 휜 상태를 말합니다.
- 심한 허리디스크 유발
- 다리길이 차이 유발
2. 구조성 척추측만증: 척추의 구조적인 변화에 의해 척추가 영구적으로 옆으로 휜 상태를 말합니다.
- 특발성: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측만증입니다.
- 선천성: 태어날 때 척추병에 기형에 있어 생기는 측만증입니다.
- 신경근육성: 신경 질환이나 근육 질환에 의하여 생기는 측만증입니다.
- 기타 질환: Marfan(말판) 증후군, 신경섬유종, 골형성부전증 등의 질환에 동반되는 측만증입니다.
척추측만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
1. 유전적 요인: 특발성 측만증의 가족력이 있는 집안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쌍둥이 중 한 명이 특발성 측만증이면 다른 한 명에도 특발성 측만증이 잘 생긴다는 사실 등으로 유전적인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서 유전적 요인이 입증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는 유전적인 요인이 부분적으로만 관계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 멜라토닌: 최근에는 멜라토닌(melatonin)이라는 뇌 속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 생산되지 않으면 척추가 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동물 실험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역시 부분적인 원인으로 밝혀질 가능성이 큽니다.
3. 근육질환: 뇌성 마비, 소아마비, 사지 마비 등의 신경 질환과 근무력증 등의 근육 질환에서도 측만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신경근육성 측만증(neuromuscular scoliosis)이라고 합니다. 이는 신경과 근육 작용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경 또는 근육 질환 환자는 척추가 똑바른 상태에서도 일상생활의 장애가 심한데, 측만증까지 생기면 생활이 더욱 불편해집니다.
4. 노인성(퇴행성 변화): 나이가 든 60~70대의 노년층에서도 노인성(퇴행성) 변화로 척추가 옆으로 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퇴행성 측만증”이라고 부릅니다. 이 질환은 분명히 측만증이지만, 발생 부위가 허리에 국한되고 발생 원인이 허리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과 같이 퇴행성 변화이며 치료 원칙도 퇴행성 척추 질환과 비슷하므로 일반적으로 “척추 변형”의 범주보다는 “퇴행성 척추 질환”의 범주에 포함시킵니다.
척추측만증의 치료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1. 관찰: 관찰(observation)은 3~6개월마다 환자를 정기적으로 추시(follow up) 하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측만증에서도 중요한 치료 방법의 하나입니다. 척추 곡률이 심하지 않은 경우, 주기적으로 척추의 상태를 관찰하면서 변화를 확인합니다. 이 기간 동안 환자는 정기적으로 X-레이 검사를 받게 됩니다.
2. 물리치료: 물리치료는 척추의 곡률을 줄이거나 척추의 굽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에는 스트레칭, 근력 강화 운동, 체조 등이 포함됩니다.
3. 브레이스(보조기): 척추 곡률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척추를 펴는 데 도움이 되도록 디자인된 브레이스를 착용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스는 골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착용해야 하며, 성장기 동안 척추의 굽힘을 예방하거나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수술: 척추 곡률이 매우 심하거나 다른 치료 방법으로 개선되지 않는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척추를 고정시키고 곡률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척추측만증으로 인해서 똑바로 앉아 있기도 힘들고 바로 눕기는 더 힘든 동생을 보면서 척추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자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병원에 갔을 때는 허리가 상당히 뒤틀려져 있어서 수술을 여러 번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렇듯 자세가 나쁘거나 디스크일지 모른다는 자가 진단으로 인해 더 큰 병으로 진전될 수 있다는 걸 숙지하여 통증이 있다면 즉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척추측만증의 진행을 막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척추 건강을 위한 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